■폐업 앞둔 '남양주' 금고 가보니 대면 창구·ATM 모두 현금 동나 서울 금고서도 돈빼는 고객 늘어 '뱅크런으로 이어지나' 우려 확산 은행 16배 연체율·수신 감소에 사무소 통합·수신 금리 제한 등 올 '경영개선권고' 30여곳 달해
[서울경제]
“지급 가능 잔액이 부족합니다.”
5일 경기도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본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은 고객 박 모(65) 씨가 예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현금이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가 나왔다. 이 금고를 30년간 이용했다는 박 씨는 “요즘 새마을금고가 불안하다고 해서 예금을 인출하러 왔지만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옆에 있는 호평 지점에서는 2시간 기다렸는데도 현금을 못 찾아갔다더라”고 말했다.
대면 창구의 현금도 바닥난 상황이었다. 부실 대출 여파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이달 22일 인근 화도새마을금고에 인수합병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데다 최근 연체율 급등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수많은 고객이 금고를 찾아 예금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금고 직원들은 예금을 현금으로 찾으려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계좌 이체를 지원하고 있었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고객들의 불안감은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지역 금고에도 예·적금을 찾으려는 5~7명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손에 꼭 쥐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창구에서는 2500만 원가량의 예금을 현금으로 찾는 고령의 고객도 눈에 띄었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어제 어머니가 예금을 다 빼셨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예금을 빼라고 알리고 있다” “예금 찾으러 금고 갔더니 직원이 울면서 빼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등의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